자생한방병원은 미국 평생의학교육인증원(ACCME)의 '정식 인증(Full Accreditation)' 보수교육 제공기관 자격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 의료진은 자생한방병원 프로그램을 보수교육으로 이수해도 의사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ACCME는 95만여명 미국 의료진의 전문 역량 강화와 환자 치료 개선을 목표로 보수교육(CME) 기준을 제정하는 비영리 독립기관이다.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보수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관리·감독도 겸한다.
현재 미국 외 국가에서 ACCME 인증을 획득한 보수교육 제공기관은 총 13곳이며 이 가운데서도 정식 인증을 획득한 곳은 자생한방병원을 포함해 전 세계 4곳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최초다. 특히 국내 한·양방 협진 의료기관의 교육제공 방식이 정식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인증 기간은 2025년 7월까지며 4년 간격으로 재인증 절차가 이뤄진다.
지난 2019년 7월 자생한방병원은 ACCME의 신규 보수교육 제공기관에게 부여되는 2년간의 '임시 인증(Provisional Accreditation)'을 취득한 이후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보수교육을 운영해왔다. 교육 제공 초기부터 온라인 교육 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유행 직후 전면 온라인 교육 전환을 통해 최신 교육 콘텐츠 개편이 이뤄졌다. 교육평점 발급 데이터베이스 와 플랫폼 구축 등 인프라 강화도 진행됐다.
ACCME는 보수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근거 기반 교육 여부, 교육의 효과성, 의사 역량 향상 가능성, 임상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주제 선정 등 13개 핵심 인증 기준을 통해 정식 인증 승인 여부를 평가한다. 13개 기준 가운데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승인이 어려울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ACCME 보수교육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평생의학교육인증원(EACCME), 캐나다 왕립 의사 및 외과대학(RCPSC) 등 캐나다, 영국, 호주 등 30여개국 의료단체 보수교육으로도 통용된다.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ACCME 정식 인증 획득은 한의학의 표준화와 과학적 근거 구축에 앞장서 온 자생한방병원이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자생 비수술 치료법의 세계화를 위한 토대를 더욱 공고히 마련함은 물론, 교육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치료기술, 의료지식을 지속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의료교육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오는 11월 미국 아칸소 보건교육대학(ACHE)과 공동으로 '제3회 자생 국제학술대회'를 온라인 개최하고 글로벌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보수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