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권의 에듀 포인트]<1>기업 맞춤형 SW인재, 대학 교육혁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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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로 산업과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기존 교육으로는 적합한 인재 양성이 어려워졌다. 교육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어떻게 교육을 혁신할까. 현장 목소리로 교육 혁신을 이야기한다.<편집자주>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이 화두다.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포인트는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SW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

왜 대학 SW 교육을 혁신해야 할까. 오늘날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전환이 가속되며 SW 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단순한 양적 부족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SW 인재를 대학이 배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네는 대학에서 뭘 배워 온 건가”라는 팀장의 말이 여전히 기업 현장에서 들려온다. 대학 SW 교육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대학은 SW 교육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 기업 현장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SW 전공 커리큘럼을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 기업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물론 대학 교육이 취업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학문적 역량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졸업생 대부분이 취업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기업 맞춤형 SW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효과적 커리큘럼 개편을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SW 인재 역량을 파악해야 한다. 개별 대학이 하기는 어렵다. 여러 대학이 함께하고, 정부도 지원해야 한다. 기업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의 커리큘럼 개편 의지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SW 인재 역량 조사가 없지는 않았다. 지난 2019년 교육 단체 주도로 진행된 적이 있다. 여러 이유야 있겠지만 대학 커리큘럼 개편에 반영된 사례는 거의 없다. 더 이상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더욱 치밀한 설계와 산·학 협력이 필요하다.

학교 수업에 기업을 참여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동국대 등 일부 대학은 기업이 고민하는 SW 과제로 강의한다. 기업이 제시한 과제의 해결을 위해 기업 멘토와 학생들은 1년 동안 팀을 구성해서 설계·구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결과물은 특허 출원을 거쳐 기업에서 활용한다. 방학 때는 해당 기업에서 인턴 근무를 한다. 산·학 프로젝트 수업이 많은 대학으로 확대돼야 한다.

대학의 SW 교육 혁신은 자기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공급과 수요 파트너인 기업이 적극 참여해야 가능하다. 대학과 기업이 SW 인재 양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기업도 더욱 적극적 자세로 변화해야 한다. 대학과 협력해서 필요한 SW 인재 양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정부가 인정한 41개 SW중심대학이 있다. 정부로부터 우수 SW 교육을 인정받은 대학이다. 전국 SW중심대학에는 우수 SW 인재가 넘쳐난다. 기업 참여를 절실하게 기다린다.

중소기업도 SW 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말만 할 때가 아니다. 협회 중심으로 중소기업 간 힘을 모아 대학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채용 시 비상식적인 역량의 요구나 낮은 연봉, 비합리적인 처우 등도 개선해야 한다. 협회는 우수 중견·중소기업 회원사를 발굴, 적극 홍보해야 한다.

정부가 최근 민·관 협력 기반의 SW 인재 양성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기업 주도의 SW 인재 양성 확대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기업이 가장 잘 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번 동의하고 환영한다. 이제는 민간 영역인 대학과 기업이 호응할 차례다.

얼마 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소프트웨어중심대학협의회, 전자신문사, 이티에듀가 SW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해당 단체와 기관은 SW 인재 양성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한다. 무엇보다 기업 맞춤형 SW 인재 양성을 위해 인식 개선, 교육, 산학 협력 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운영한다. 산업계와 대학 모두 기업 맞춤형 SW 인재 양성에 절박하다. 과거 말뿐인 대책과 협력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가 이뤄져야 한다.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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