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에너지'의 역할이 강조됐다.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넷 제로'를 위한 필수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경제를 한층 활성화하기 위해 안전성 등을 우려하는 국민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기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소·연료전지 PD는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에 나선 가운데 수소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18년 발표한 '지구 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로 줄여야 하고, 2050년에는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 PD는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지만 신재생에너지 생산·저장, 산업 적용 등에서 많은 고민이 있다”면서 “수소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소경제 정착에 속도를 내는 유럽연합(EU)과 일본, 호주, 미국 등과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PD는 수소경제 달성을 위한 기술 과제로 유기적 공급망 형성, 그린수소 생산, 국내 기술력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20년 이상 차이가 나는 국내 업체 기술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의 저장·운송을 포함한 전주기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수소 액화과정에서 약 60%, 암모니아 전환 과정에서 42% 수준 손실률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 PD는 수소경제 달성을 위한 선결과제로 인식 전환을 꼽았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안전성 우려 등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늦추고 있다고 봤다.
정 PD는 “우리 산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탈탄소를 위해서는 수소가 꼭 필요하다”면서 “수소폭탄만을 연상하며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있는 국민의 수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