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높인다. 이차전지 수요 증가와 비례해 소재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재활용 분야를 차세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재활용은 폐배터리 스크랩에서 니켈과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추출하는 자원순환 사업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재활용 기술 고도화에 착수했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광양시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해 설립키로 한 친환경 리튬이차전지 재활용 테스트베드에 수요 기업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 기업은 테스트베드에 구축된 장비를 활용해 기술 개발에 활용 가능하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화 채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5월 중국 화유 코발트와 합작법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올해 광양 경제자유구역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1만톤 규모 공장을 착공키로 했다. 공장에선 블랙파우더(검은색 분말) 형태로 가공된 폐배터리 스크랩을 재활용해 이차전지 소재를 추출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최근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추가 투자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니켈 함량을 높이는 배터리업계 추세에 맞춰 니켈 추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은 관계사가 운영 중인 광양 페로니켈 공장 추가 투자로 양극재용 황산니켈 확보를 검토, 이런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금을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은 설비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6000억원을 투자, 경북 포항에 연산 6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 신설을 발표했다. 늘어나는 이차전지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소재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차전지 재활용은 국익과도 직결된다. 이차전지 소재는 전략 광물자원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폐배터리에서 이를 추출할 경우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K-배터리 전략에서 이차전지 재활용 육성을 강조한 배경이다. 포스코는 정부 출자로 세워진 만큼, 산업·경제 정책에 발을 맞춰왔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가속해 이차전지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