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업계, 상반기 부진 씻고 재도약 총력..성장엔진 발굴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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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테크 관계자가 주요 PC제품 검수를 하고 있다.(자료: 주연테크 제공)

국산 PC업계가 하반기 제품 라인업 확장, 신사업 추진 등으로 재도약에 총력을 기울인다. 공공시장 축소, 수익성 악화 등 이중고에 놓이면서 성장 모멘텀 확보가 올해 사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텍, 대우루컴즈, 주연테크 등은 하반기 신규 사업 개시와 함께 게이밍 등 신규 영역 공략 강화에 집중한다. 새로운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마이크로소프트(MS) 운용체계(OS) 출시까지 하반기에 집중돼 사전 준비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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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PC업계별 하반기 주요 전략

국산 PC업계에 올 하반기는 지난해부터 준비한 신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에이텍은 주력인 데스크톱 외에 신규 사업으로 스마트 방송 장비와 노인케어 솔루션을 선정, 하반기 사업을 개시한다. 회사는 지난달 조달청 나라장터에 스마트 방송 장비 조달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데이케어센터를 대상으로 치매 예방 등 노인케어 솔루션 영업도 시작한다.

한가진 에이텍 대표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방송 장비는 공공 부문에서만 연간 700억원 규모 시장이 형성됐다”면서 “조달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되 하반기에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노인케어 솔루션 데모 시연도 병행해 신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루컴즈도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스마트미러 솔루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두 영역은 국내 대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가전 유통업체와 손잡고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 개발을 마치고 시범 운영을 목표로 한다.

주연테크는 하반기 게이밍 시장 공략을 최우선으로 설정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게임을 취미로 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게이밍 노트북, 모니터 등 수요가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게이밍 노트북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7%가량 늘었다. 이 수요에 부응해 하반기에는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 각각 10종씩 출시,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어난 매출을 기대한다.

여기에 주력 영역인 데스크톱 사업도 신제품 출시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인텔 12세대 앨더레이크 CPU와 MS '윈도11' 출시가 예정됐다. 새로운 CPU 출시에 맞춰 메인보드 설계, 스펙 조정 등 작업에 착수했다. 또 윈도11 대응 차원에서 신규 제품은 물론 기존 PC 호환성 검증도 진행한다.

이창훈 대우루컴즈 상무는 “데스크톱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CPU와 OS가 하반기 새롭게 출시함에 따라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국산 PC업계 대다수가 공공시장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조달등록을 위해서는 선제 대응이 필수”라고 말했다.

국산 PC업계가 하반기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상반기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주력인 공공조달 데스크톱 시장이 크게 줄면서 올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 여기에 그래픽카드 등 부품가격이 폭등해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주요 공공기관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데스크톱, 노트북 구매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면서 하반기 먹거리 걱정이 더 늘었다. 신사업이나 신규영역 공략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시장 축소, 수익성 하락 등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는 신규 사업을 발굴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게 더 절실하다”면서 “연말에는 데스크톱 품목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재지정 여부도 앞두고 있어 업계가 더 힘을 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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