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확보·기술 개발·인재 양성' 초점
LG·삼성·SK와 자원개발 노하우 공유
국립·거점대학에 전문 교육과정 신설
전고체 등 차세대 R&D에 3000억 신규 투자

# 8일 정부가 발표한 'K-배터리 발전전략' 핵심은 '세계 최고 배터리 강국' 실현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수주액은 작년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113조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조만간 반도체를 능가할 국내 최대 수주 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제2의 반도체'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글로벌 주도권을 잡으려는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는 국내 배터리 3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과 40조원을 적기 투자해 세계 배터리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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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발전 전략 방향은

배터리 산업 첫 발전 전략의 핵심은 해외 자원 확보, 차세대 배터리 개발, 핵심 인력 양성으로 요약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소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핵심인 해외 광물 자원 확보는 정부가 배터리 기업이 추진하는 광물 자원 프로젝트를 밀착 지원해 구매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수요처인 배터리 기업과 공급처인 소재 기업간 협력을 도모할 '이차전지 공급망 협의회'를 신설한다. 정부는 해외 자원 개발 노하우를 LG, 삼성, SK 등 국내 배터리 기업과 공유해 사업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니켈, 코발트 등 분쟁 광물 비축량을 확대하고 희소 금속 수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수급 우려 품목을 줄인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강화한다. 성일하이텍, 에코프로씨엔지 등 국내 배터리 재활용 기업 설비를 확대해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재활용률을 높인다. 배터리 재활용과 재사용 시장이 커지면서 폐자원을 배터리 주요 소재로 재활용, 원소재의 국내 조달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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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새로운 개발 계획도 수립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대표되는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리튬금속 배터리 개발을 위해 3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이 투입된다. 기존에는 차세대 배터리 소부장 개발에 집중했다면 차세대 배터리 대량 양산을 위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과 관련 신규 예비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2023년부터 배터리 개발을 강화한다.

배터리 인력 양성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는 국립대와 배터리 기업 인근 지역 거점대학 내 전기, 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배터리 교육 과정을 신설하거나, 배터리 업체 및 소부장 기업과 함께 현장 맞춤형 인력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배터리 발전 전략은 정부가 배터리 소재 확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배터리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데 있다”면서 “앞으로 발전 전략 과제를 수행하고 상당 부분 보완할 부분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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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SDI>>

◇산업부 발전전략 의미…中 자원, 日 기술 공세 넘는다

시장조사업체 B3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지난해 배터리 시장에서 44.1% 점유율을 거두면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CATL, 비야디(BYD), 파라시스에너지와 일본 파나소닉, 무라타제작소 등이 국내 배터리 3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현지 업체들이 니켈 등 배터리 소재 제품 수출시 증치세(부가가치세)를 부과하며 한국 하이니켈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니켈 90% 이상 하이니켈 배터리가 시장에 본격 공급되고 있지만 니켈 원재료 가격을 임의로 조정하며 전략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배터리 원천 소재 개발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한다. 배터리 시장 공략의 핵심 원동력은 소부장이다. 배터리 소재 개발부터 차별화된 배터리가 개발되고 이는 완성차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일본은 파나소닉, 무라타와 배터리 소재를 함께 개발하고 상용화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배터리는 제조 성능을 강화하면서 소부장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이다. 소재 단계부터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광물 확보로 배터리 기업과 소부장 업체간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가 소부장 국산화에 공들이는 이유다. 니켈 90% 양극재, 실리콘 10% 음극재, 탄소나노튜브(CNT) 개발과 소재 제조 장비 개발을 통해 유럽과 미국,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배터리 시장의 경쟁에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통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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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들고 있다<사진= SK이노베이션>>

◇K-배터리 시대 도래…차세대 배터리·소재 개발로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우위는 한국 배터리 소부장 협력의 기회다.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리튬 금속 배터리 개발을 위한 소재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 소재 업체들도 새로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나노 소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곳은 대주전자재료, 엘앤에프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협력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 내재화를 강화하면서 고성능 핵심 소재는 외부 조달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인 LG화학의 소재 공급 규모를 확대하면서 협력사와 새로운 소재 테스트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협력사가 국내 배터리 회사와 협력할 기회이자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한 계기가 될수 있다.

정부의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계획도 관심이다. 정부는 올해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실리콘 10% 함량),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90%, 코발트 3%), SW CNT(Single-Wall) CNT 대량 생산, 제조 설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현존하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강화할뿐 아니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적용 범위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소재 전문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하면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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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배터리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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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성일하이텍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공장.>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