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대표 한기수)가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 신장비를 공급한다. 필옵틱스의 자회사 필에너지가 삼성SDI와 개발한 전기차용 노칭 장비 및 스택 제조 장비는 배터리 에너지 성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필에너지는 최근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 전기차 배터리용 신장비를 공급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는 배터리 극판을 레이저로 자르는 노칭 장비를 공급했다. 극판을 위로 쌓는 스택 장비도 개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에너지 성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된다.
필에너지의 배터리 장비는 장비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긴 제품이다. 필옵틱스는 배터리 장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필에너지를 물적 분할, 전기차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필에너지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신규 공정에 노칭 장비를 공급했다. 헝가리 공장은 기존 와인딩 공정에서 스택 공정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들은 배터리 성능·품질·안전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조만간 공급하는 '젠5'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6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안전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필에너지는 전고체 배터리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를 구현할 계획이며, 필에너지와 삼성SDI는 전고체용 장비 개발 설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오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고,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도 밀착 협력,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필에너지의 배터리 장비 분야의 협력 공산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발맞춰 삼성SDI와 배터리 장비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표>필옵틱스 개요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