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노희민 철도연 선임연구원, "소음 잡을 때 철도 명품화 가능...국민 위한 노력"

Photo Image
노희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교통혁신연구소 교통환경연구팀 선임연구원

“철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승객에 편안함을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어렵지만 이루면 경쟁력이 됩니다.”

기본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쉽다. 반면에 디테일을 챙기는 것은 어렵다. 다만 어려운 길을 걸으면 그 대가로 경쟁력이 생긴다. 디테일은 '명품'의 요건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K-철도기술 명품화'를 선언한 가운데, 이런 디테일에 집중하는 연구자가 있다. 노희민 철도연 신교통혁신연구소 교통환경연구팀 선임연구원이 주인공이다.

노 연구원은 철도차량 연결 부분 소음을 대폭 줄인 '철도차량 저소음 연결막'을 개발했다. 중소기업 에스엠인스트루먼트와는 열차 내 소음 등을 종합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현했다.

연결막은 차량과 차량을 연결하는 부품이다.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노 연구원이 개발한 연결막은 실리콘 고무 소재 기반 다공형 다층구조로,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여 이목을 끌었다.

노 연구원은 “구멍을 뚫으면, 그곳을 통해 소리가 잘 전달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전달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활용해 차량 움직임을 방해할 정도로 두껍지 않으면서, 효과는 큰 연결막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저감이 어려웠던 '저주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대학교에서도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소음과 진동을 공부했다. 이를 잡을 때보다 차별화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것과는 달리 분야에 '사람'이 담겨 있다는 것도 흥미 포인트였다.

그는 “소음과 진동에는 사람이 인지하는 영역인 '청감곡선'이라는 것이 있다”며 “다른 분야와 달리 바탕에 사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인 철도연에 몸담은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철도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는 “인천 집에서 서울로 장기간 전철을 타고 다니다 보니 더 친근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후 철도연에서 고속열차 '해무' 사업에 참여했다. 고속 주행은 소음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이 경험을 통해 소음을 잡을 수 있는 연결막을 꿈꾸게 됐다고 했다.

현재 노 연구원이 개발한 연결막은 상용화를 위한 과정에 있다. 기술 이전을 위해 해외 업체와 협의 중이다. 승객 편의성에 민감한 해외 고급 차종을 대상으로 우선 활로를 뚫고, 국내로 판로를 넓혀가는 전략이다.

노 연구원은 “나라의 지원을 받아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며 “새로운 연결막이 널리 쓰여 국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철도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