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우산 대신 세탁조를 뒤집어쓴 엔지니어를 보며 '머피의 법칙'을 느꼈습니다. 재밌는 상황은 언제나 운전 중에만 보이는 걸까요.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날 한 배달원이 목이 탔는지 빨간 신호에 걸리자 오토바이에서 내려 물을 마십니다. 급히 뒷자리에 둔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렀지만 직전 취재 때 실내 노출값으로 세팅된 카메라는 노출 오버, 정상값으로 조정했을 땐 원하는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포토숍으로 살려보려 했지만 살릴 수 없었습니다. 기자도 물을 먹었습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