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유희준 한은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 "스마트폰 꺼져도 CBDC로 결제하도록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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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구상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미래 청사진이 제시됐다. CBDC는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법정화폐다.

유희준 한은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스마트폰이 꺼져도 CBDC로 결제 가능하도록 계획 중”이라며 “CBDC가 현금과 유사하게 기능하도록 오프라인에서 입·출금 및 송금도 가능하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8월 민간기업과 CBDC 모의실험 시작을 앞뒀다.

한은은 올해 12월까지 발행, 유통, 환수 등 CBDC 기본 기능에 대한 1단계 실험을 마치고, 내년 6월까지 CBDC 확장기능 실험,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적용 여부 등에 대한 2단계 실험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반장은 “국가간 송금, 디지털자산 구매, 오프라인 결제 등 활용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음원·영상 등 디지털 자산을 CBDC로 구입할 수 있도록 매커니즘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맹점에서 지급결제가 발생할 경우 금융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판매자에게 정산이 되는 기간이 며칠 소요된다”며 “CBDC가 도입되면 판매와 정산이 동시에 다 해결될 수 있어 신용리스크 없이 사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현금 이용의 급격한 감소세를 예상, CBDC를 대안책으로 보고 있다.

유 반장은 “대내외 환경을 보면 현금 이용 감소세가 북유럽처럼 급격해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며 “CBDC가 고비용 지금수단인 신용카드 중심 지급서비스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CBDC 설계 방향에 대해선 그는 “CBDC는 현금과 유사한 지급수단을 제공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급수단을 만드는데 의의가 있다”며 “또 거시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은행·카드·보험·증권사 및 핀테크 업체로 구성된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소속 위원들을 대상으로 'CBDC 연구 현황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해 유 반장은 “금융권과 정보 공유 차원의 설명회였다”면서 “모의실험이 안정적으로 끝나는 시점이 되면 빅테크, 핀테크를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에 표준화된 방식으로 CBDC를 제공해 비즈니스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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