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박용 배터리 공인인증 시작.... 1호 인증기관으로 KERI 지정

해수부, 공인 시험인증제 실시
핵심 부품 배터리 셀·모듈 안전성 평가
기존 임시 검사보다 소요 시간·비용↓
국내 최고 인프라 '탄소중립 기여' 목표

Photo Image
KERI 배터리 화재 안전성 시험장.

선박용 배터리 공인 시험인증제가 실시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시험인증을 수행한다.

해양수산부는 KERI를 '제1호 선박용 배터리 시험인증 기관'으로 지정하고 전기추진 선박에 탑재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공인인증을 시작했다.

지난해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 선박법)' 시행과 함께 정부는 '2030 한국형 친환경 선박(그린쉽-K)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기존 선박의 친환경 선박 전환율을 현재 1%에서 15%로 높이고, 친환경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도 대폭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전기추진 선박은 대표적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와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안전성 확인과 공인인증이 필수다.

이전까지는 선박용 배터리 시험 절차나 항목, 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았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임시로 예비검사를 해왔고, 이를 통과한 배터리만 선박에 탑재할 수 있었다. 임시이기에 해당 선박에만 국한됐고 검사 비용과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

해수부는 선박용 배터리 시험인증 규정을 마련해 고시했고 KERI를 인증기관으로 지정해 친환경 전기추진 선박용 배터리 공인 시험인증 환경 구축을 완료했다.

Photo Image
KERI 내부에 구축된 대규모 시험인증 인프라.

KERI가 1호 시험인증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전기선박 육상시험소(2015년)' '배터리 화재 안전성 시험장(2016년)' 등 국내 최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 화재 안전성 평가도 다수 수행해 배터리에 관한 선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KERI는 신뢰성 높은 배터리 시험인증서비스 제공은 물론 시험인증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내부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전기선박 시장 확대와 해양수산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김성국 KERI 고전압시험실 선임기술원은 “배터리 시험인증은 폭발과 화재를 다룰 수 있는 고도 전문 기술을 요구한다. 특히 선박용 배터리는 배터리 가운데 형식 승인 기준과 인증 조건이 가장 까다롭다”며 “이번 제도 확립과 KERI 인증기관 지정에 따라 선박용 배터리 제조기업은 제품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