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경영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등 전사적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경영현장에 AI를 적용한 사례가 40건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AI 기술 접목 사례와 폭넓은 적용 분야를 소개해 적극적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내부 홍보용으로 별도 사례집도 발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AI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팀을 구성하고, 지난 2019년부터는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일반적인 제조업체가 AI 기술을 전사 현업 업무에 확대 적용하기 위해 별도 조직과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매우 선도적인 시도라는 평가다.
가장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된 분야는 '설계 및 시험'이다. 자동차부품은 디자인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여러 극한의 환경 속에서 제대로 기능하는지 다양한 시험을 거쳐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AI를 접목했다. 설계가 변경됐을 때 바뀌는 조건들을 AI 모델에 학습시킴으로써 최적의 디자인을 빠른 시간 안에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과정에서의 '공정 최적화'나 '전장 부품 품질 검사방법 고도화'도 AI 기술을 통해 이뤄냈다. 그동안 축적한 생산공정의 다양한 변수와 클레임과의 상관관계를 AI에 학습시켜, 유사한 문제 발생 시 영향도가 높은 원인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분석에 적합한 AI 모델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솔루션 도출도 돕는다. 특히 현업 담당자가 AI 기술에 대한 별다른 이해 없이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최적화된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모비스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외에도 조직문화가 직무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한 모델, 전사 보안정책 강화를 위한 예외 유형 분류 모델, 협력사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알고리즘 등도 개발했다.
이들 중 많은 프로젝트가 기획 단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확대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실제 활용 과정에서 현업부서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부문에서 업무 효율성이 증대된 것을 확인한 만큼, 향후에도 전사 경영 전반에 AI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정창모 현대모비스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은 “많은 임직원들이 AI 기술에 대해 막연히 어려운 기술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는데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더 많은 현업의 복잡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