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경제 변화에 수혜를 받은 대표적 제품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노트북보다 성능이나 활용도가 낮고, 스마트폰보다는 휴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활성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4860만대) 대비 28% 증가한 6250만대로 집계됐다.
2020년 연간 출하량은 1억8830만대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애플은 2010년 아이패드를 첫 공개한 이후 글로벌 태블릿 시장을 주도했다.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제품 영역을 개척한 주역으로 독보적 선두를 10여년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진영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탭S7 시리즈는 아이패드 못지않은 상품성과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애플은 2020년 아이패드 시리즈 5880만대를 출하, 점유율 37%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3100만대로 19%, 화웨이 1630만대(10%) 등이다.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이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애플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애플은 고가·고성능의 아이패드 프로와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 에어, 가성비를 높인 기본형 아이패드,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아이패드 미니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뉴노멀' 시대에 맞춰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