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광운학원(이사장 조선영)은 광운대 11대 총장을 뽑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차기 총장에게 기대하는 바를 자유롭게 발표하는 '오픈 포럼'을 개최했다.
오픈 포럼은 미국 대학에서 총장을 선출할 때 사용되는 형식이다. 한국에서는 광운대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며 논의 및 토론 없이 청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광운학원은 지난달 광운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운영 준비를 위한 TF를 구성했다. 조선영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은 TF는 교수, 직원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여러 번의 논의를 거쳐 총장선출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오픈 포럼이 제안됐다.
오픈 포럼 주제는 '광운대 제11대 총장에게 기대한다'로 △광운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새로운 총장님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광운대를 이끌어 갈 총장에게 기대하는 자질, 역량, 혹은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내용으로 구성됐다.
조 이사장 사회로 진행된 첫 번째 오픈 포럼은 학생을 대상으로 광운대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파크에서 열렸다. 학생 대상 오픈 포럼을 시작으로 6월 1일에는 직원 대상, 3일에는 교수 대상, 이후 총동문회 대상 오픈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현장에는 사전 신청을 한 학생들만 참석했다. 발표 신청 학생들은 대학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 의견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오픈포럼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유진 전기공학과 학생은 “차기 총장님은 무엇보다 학생과 소통을 중시하고 코로나 시대 비대면 교육 질 개선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저평가된 광운대를 적극 홍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윤 미디어영상학부 학생은 “광운대 공대가 특성화된 대학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최근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와의 융합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차기 총장님은 우리 대학이 종합대학인 만큼 공대, 인문사회 분야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이사장은 “쓴소리와 함께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진실하게 다가온 자리였다”며 “오늘 나온 소중한 의견을 잘 정리해 이사회에 공유하고 광운이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좋은 총장님을 모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