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총 사업비(설계금액) 약 373억원 규모 호남선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사업자로 확정됐다. 올해 호남고속선 등 대규모 사업이 잇달아 예정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LTE-R 구축을 향한 이동통신 3사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KT는 21일 이동통신 3사가 맞붙은 호남선 LTE-R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KT는 90점 만점인 기술 점수에서 총점 86.4점을 획득, 각각 83.1점과 82,4점을 받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을 앞섰다.
호남선 LTE-R는 대전조차장역에서 광주송정역에 이르는 구간에 구축된다. 호남선 186.1㎞, 강경선 7.2㎞, 장성화물선 3.6㎞, 광주선11.9㎞을 포함한 총 거리 208.8㎞ 규모다. 구간 내 포함된 정거장만 32개다. 사업비는 약 373억원으로 현재 설계 완료된 LTE-R 사업 금액 중 가장 높다. 설치되는 데이터유닛(DU)과 무선유닛(RRU) 기지국 장비는 각각 58개, 259개다. 공급되는 휴대용 단말기는 503대다.
KT와 국가철도공단은 다음 달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호남선 LTE-R 구축에 돌입한다. 내년 6월부터 시험 및 시운전을 거쳐 12월 준공 완료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대형 LTE-R 사업에서 승기를 잡았다. KT는 지난해 12월 설계금액이 약 312억원 규모였던 동해선(삼척역~강릉역, 영덕역~포항역, 포항역~모량분기점) LTE-R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이외에도 동해선(삼척역~영덕역), 경부선(지천~상동), 경부선(수원~부강), 평택선(창내~평택)을 수주해 구축 진행 중이다.
이통 3사는 올 한해 남은 LTE-R 사업에서도 격돌할 전망이다. 특히 연말에 예정된 호남고속선(오송-정읍 구간)은 이번 호남선과 유사한 300억원 이상의 사업비 책정이 예상된다. 이에 호남선 수주에 성공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KT뿐만 아니라 호남선을 놓친 SK텔레콤, 최근 중앙선을 수주한 LG유플러스 모두 해당 구간을 비롯한 하반기 사업을 따내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R가 디지털뉴딜 과제로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LTE-R 사업만 11개”라며 “3사 모두 최선의 기술과 가격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R를 활용하면 철도 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내센터와 상황실에 영상과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관제실, 기관사, 역무원, 구조요원간 원활한 소통도 가능하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만큼 재난 상황에서는 PS-LTE와 연동해 원활한 구조 활동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LTE-R를 이용하면 향후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통해 열차 제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KTCS-2는 LTE-R망과 열차신호를 연동해 열차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신호시스템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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