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정부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백신 등 핵심산업 공급망을 상호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양국 주요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 핵심산업 공급망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역·투자 확대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문 장관은 “양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으로 조화롭고 복원력 있는 안정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기업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70억달러를 투입한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2025년까지 7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누적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SK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사업 관련 대미 투자에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듀폰은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한다. 퀄컴은 한국 협력사에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가장 혁신적 한·미 기업간 상호 협력이 공고해질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 투자를 환영하며 향후 한미 기업간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 핵심산업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 협력을 관한 논의 결과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양 측은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바이오 산업 기업인들과 함께 생산적으로 논의 후 핵심산업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기로 합의한다”면서 “양국 산업계 대표 기업들간 향후 협력은 회복력 있는 공급망과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한 최고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 정부는 무역을 촉진하고, 상호 호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국제 표준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면서 “양 부처는 '한·미 산업협력 대화' 채널에서 정례적으로 공급망 회복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