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업재편 승인건수 22건
'2021 부품기업 혁신지원 사업' 20일 공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부품사의 미래차 대응을 지원한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생존 위기에 직면한 내연기관 부품사가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자연은 20일 '2021 부품기업 혁신지원 사업' 접수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자연은 기업 여건에 맞는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사업재편이 필요한 기업 간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자연이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의 사업재편 승인 건수는 총 22건으로, 2016∼2019년 2건에 불과한 데 비해 크게 늘었다. 이중 12건은 지난해 한자연이 주관한 부품기업 혁신지원 사업을 통해 사업 재편이 이뤄졌다.
자동차 부품사는 사업재편 승인을 받을 경우 자금, 세제, 연구개발(R&D) 지원 등 인센티브를 활용할 수 있다.
한자연은 여러 자동차 부품사의 미래차 관련 사업재편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 부품에 적용하는 핵심 기술을 고도화한 사례, 신규투자한 사례, 대형 부품사가 협력사와 연계해 공동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한 사례 등이다.
우진공업은 산소·배기온도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압력센서를 개발했다. 엔진피스톤을 생산하던 동양피스톤은 연료전지하우징 및 스택 부품을 제작한다. 인지컨트롤은 엔진계 냉각 부품에서 수소차 열제어통합모듈로 사업을 재편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주력 생산품목을 전환한 기업은 디에스씨와 베바스토홀딩스가 대표적이다. 디에스씨는 시트프레임을 제작하다 전기차 배터리용 버스바와 무선전력전송 모듈로 전환했다. 전기차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하는 베바스토홀딩스는 기존에 선루프 전문업체였다.
협력사 연계를 통한 공동 사업재편 추진 사례는 유라테크의 수소차 COD히터, 삼보모터스 수소저장탱크, 엔티엠 연료전지스택 냉각밸브, 지엠비코리아 수소전기차 통합열관리 부품' 등이다.
한자연은 미래차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품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철강 가격 폭등으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세엽 한자연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개별 기업 역량만으로는 미래차 전환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는 기업 규모별, 도급 단계별, 생산 부문별 특성에 맞게 부품기업이 실질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기업 간 수직적 구조를 활용해 1차 부품기업과 2~3차 중소·중견 부품기업이 동반자적 관계로 미래차 전환을 함께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