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2 도시 부산은 세계 5대 항만의 하나인 부산신항을 보유한 물류 도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대량의 화물을 싣고 내리는 수출 강국의 관문이다. 부산역은 국내 제1·2 도시를 연결하는 KTX의 시작점이자 종착지다. 최근 관문 공항으로 가덕 신공항 건설이 확정됨에 따라 부산은 항만에서 철도·공항까지 트라이포트를 갖춘 동북아시아 최대 물류 도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중심으로 부산 스마트물류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SW융합클러스터2.0사업'의 주요 과제로 화물 이송로봇, 물류주선 소프트웨어(SW), 상품 오포장 예방 풀프루프, 작업장 피킹 자동화 등을 상용화한다. 면면이 물류산업 혁신을 선도할 물류 정보기술(IT) 융합기술이자 서비스이다. 상용화 초점을 '데이터 기반' 기술과 서비스에 맞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상용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스마트물류 비즈니스 협업을 촉진할 공유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4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라이프 플랫폼 콘퍼런스'가 열린다. 생활 밀착 서비스를 넘어 일상이 된 배달, 배송 등 생활물류서비스를 '온디맨드' '플필먼트' 등 물류 신기술과 첨단 인프라 측면에서 진단하고 분석한다. 카카오를 비롯한 생활물류 선도 기업의 플랫폼 운영 전략을 살펴보고, 물류 스타트업과의 공존 방안도 모색한다.
콘퍼런스 주최 측은 산업(B2B)·공공(B2G) 위주의 부산 물류산업 육성 및 지원 정책을 생활물류에까지 확산하는 계기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부산 물류산업은 훌륭한 물류 인프라에도 해운업 침체, 신물류에 대한 인식 부재 등으로 한때 위기를 맞았다. 지금은 전통산업 혁신의 도구이자 지역산업 전반에 걸친 고도화를 이끌 기반산업으로 물류를 바라본다. 인식 변화를 기반으로 물류IT 융합기술 개발, 창업 활성화, 스타트업 육성이 맞물려 부산형 스마트물류산업을 일으키는 호기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수출 강국의 기반이던 부산 물류산업의 제2 전성기를 기대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