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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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산업에너지환경부 기자.

“수소경제 전환에 탄력이 붙지 않겠습니까.” 산업계를 중심으로 수소경제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26일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 수소경제로 전환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소는 산소와 반응해 열과 전기를 만들고, 부산물로 물을 남기는 친환경 에너지다. 우주 질량에서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원소다.

대기업은 수소에너지 가능성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져왔다. SK와 현대차, 포스코, 한화, 효성, 두산 등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4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4대 전략, 15대 과제 등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대표적으로 수소충전소 2000기 이상, 거점별 수소 배관망 등을 구축한다. 오는 2050년 청정 수소 자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2020년 세계 최초 제정한 수소법을 구체 이행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민간 기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전환 의지를 토대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수소경제 전환이 선언적 의미에 불과했다”면서 “반면에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은 수소경제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는 제도적 장치인 만큼 직간접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경제 전환은 세계적 추세다.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호주 등은 오는 2050년 수소경제 전환 목표를 수립, 추진한다. 세계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수소 수요는 최종 에너지 수요 대비 24%에 이르는 696MMT까지 늘어난다. 특히 수소 및 관련 장비 시장은 2조5000억 달러(약 2871조원)에 달하고, 3000만개 이르는 누적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수소경제 전환은 천문학적 부가가치 사업이다. 수소경제 주도권을 쥐는 관건은 기술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선제 확보하는 것이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전쟁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수소경제 전환이 탄소에너지가 이끌던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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