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제2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은 올해 하반기 포항에 양극재 2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3년 완공될 공장에는 차세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만톤으로 포항 1공장(3만1000톤)을 합하면 NCA 양극재 생산능력은 6만톤 규모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20년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합작회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공장에서는 전기차용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NCA 양극재는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저장 장치인 ESS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애초 오창 공장에서 ESS용 양극재를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전기차와 ESS용 중대형 리튬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포항에 양극재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제조 원가 3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소재 내재화를 위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하이니켈 NCA 양극재 제품이 대상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양극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배터리 제조 가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실리콘계 음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배터리 충전 속도를 올릴 수 있다. 국내외 배터리 소재업체 등을 통해 음극재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