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차세대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SK㈜는 11일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4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2018년 약 300억원에 이은 추가 투자다. 이로써 SK㈜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창업자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솔리드에너지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용량과 성능 측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이를 토대로 지난 3월 GM과 공동 연구 계약까지 체결했다. 양사는 오는 2023년 미국 보스턴에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2025년 상용화 목표다.
SK㈜는 이번 투자로 핵심 배터리 기술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래 전기차 소재 시장 '게임 체인저'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19년 세계 1위 동박 제조사 왓슨에 이어 차세대 전력 반도체 업체 예스파워테크닉스 등에 선제 투자한 바 있다.
SK㈜는 또 지분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향후 솔리드에너지는 미국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배터리 개발사 퀀텀스케이프의 경우 작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약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배터리 시장은 고성장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수요는 2019년 219GWh에서 2030년 3612GWh로 10년 만에 17배 규모 늘어날 전망이다.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왓슨과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 전기차 핵심 소재와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면서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 세계적인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