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데이 2021] 배건호 삼아알미늄 센터장 "이차전지용 9㎛ 알루미늄박 개발·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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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배건호 삼아알미늄 품질보증센터장이 전자신문 주최 배터리데이 2021에서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 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민수 기자]

“일본보다 앞서 9㎛ 알루미늄호일(박) 개발을 추진 중이고 증설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배건호 삼아알미늄 품질보증센터장은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 개발 현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삼아알미늄은 이차전지 배터리 속 '양극 집전체'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박을 생산한다. 알루미늄박은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짓는 양극에서 전기를 모아두거나 활물질로 전류를 전달하는 양극 집전체의 기둥 역할을 한다. 특히 알루미늄박 양면에 전자 이동 통로인 도전제,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활물질을 단단하게 결합하는 바인더를 도포해야 양극 집전체가 제 역할을 한다.

배 센터장은 “이차전지는 말 그대로 전지이기 때문에 전기 전도도는 높고 전기 저항성은 낮아야 한다”면서 “양극재에선 알루미늄박이 집전체로 사용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아알미늄은 1998년 양극 집전체에 쓰이는 알루미늄박을 국내 최초 개발했다. 2004년에는 폭 2100㎜ 세계 최대 초고속 광폭 압연기를 들였고, 2012년에는 10마이크로미터(㎛) 두께 고강도 알루미늄박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배 센터장은 “현재 알루미늄 원재료(Strip)을 순차로 압연할 수 있는 압연기 3개를 보유했고, 목적 두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알루미늄박 1장을 10㎛ 두께까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국 일본의 경우 알루미늄박 2장으로 10㎛ 두께를 만든다”면서 “간단해 보이는 공정일 수 있지만 신규 업체가 단기에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아알미늄은 9㎛ 고강도 알루미늄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년 전만 해도 15㎛ 두께 이상 알루미늄박에 수요가 몰렸으나, 현재는 12㎛ 이하 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력인 A1100(두께 10~17㎛)은 2012년 판매 비중이 4.6%에 불과했으나 2020년 73%까지 급증했다.

배 센터장은 “개발 중인 9㎛ 알루미늄박은 얇으면서도 강도를 20% 향상한 것이 특징”이라며 “인장강도와 연신율, 항복강도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면서 “두께 균일도와 판(평탄도) 및 외관 품질 등을 확보하고, 특히 수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센터장은 증설 계획도 밝혔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알루미늄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외에 최근 유럽, 대만 등의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이라면서 “알루미늄박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인 알루미늄박 생산 설비와 높은 기술력을 감안할 때, 새 플레이어의 시장 진입이 힘들 것”이라면서 “수율을 높인 9㎛ 알루미늄박을 개발하고 이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