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애플과 구글이 두렵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각) 애플·구글의 앱스토어 지배력과 권력 남용 여부에 초점을 맞춘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애플·구글이 운영하는 앱스토어가 얼마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지 증언하기 위해 여러 경쟁사 관계자들이 출석했다. 최근 공개된 기기 추적기 '에어태그' 경쟁사 '타일', 음악 스트리밍 '애플 뮤직'과 경쟁하는 '스포티파이'가 대표적이다.
호레이시오 구티에레즈 스포티파이 최고법률책임자는 스포티파이가 애플의 반경쟁적 행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한 이후 "최소 4가지 명백한 위협과 보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포티파이 앱을 스토어에서 삭제하거나 홍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위협과 사소한 업데이트를 위해서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협박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데이팅 앱 '틴더'를 서비스하는 매치그룹은 앱스토어의 '불명확한 기준'을 지적했다. 예시로 틴더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하려고 했을 때 업데이트에만 2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앱스토어의 복잡하고 불분명한 규칙으로 사업에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기 추적기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타일'도 구체적인 증언을 이어갔다. 타일 측은 자사 제품 추적 기술을 더 정밀하게 만들기 위해 아이폰에서 초광대역(UWB)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애플은 초광대역 무선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신제품 '에어태그'를 선보였다. 타일은 "(애플은) 경쟁사가 불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애플과 구글은 인앱결제 수수료에 대해 "플랫폼을 통해 앱을 배포하고 적절하게 보호하는 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경쟁적 행위에 대해서 구글은 "구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들이 앱스토어를 사용해 줘야 한다"며 "우리는 절대로 파트너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반독점소위원장은 애플과 구글이 막강한 지배력을 이용해 "자신의 제품과 경쟁하는 앱을 배제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며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