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SW로 라인스캔 방식 구현
실시간 배터리 검사 장비로 눈도장
LG·삼성·SK·중국 BYD 등에도 납품
"올해 매출 2배 성장…사업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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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메트리 직원들이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 경기도 화성시 정남산업단지에 위치한 이노메트리 본사. 3층 높이의 대형 건물에 들어서자 육중한 장비들이 열과 줄을 맞춰 가득 들어차 있었다. 점검에 여념이 없는 듯 작업자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김준보 이노메트리 대표는 “노스볼트 등 해외 수출할 장비들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배터리 업계 증설에 검사 장비를 찾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메트리는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기업이다. 배터리가 설계에 맞게 생산됐는지, 이상 접합 부위나 불량은 없는 지 찾아내는 엑스레이 검사 장비로 국내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회사 장비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중국 BYD, 스웨덴 노스볼트에도 공급되고 있다. 특히 노스볼트가 이노메트리 검사 장비를 찾으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스볼트는 유럽 배터리 자립의 선봉에 선 기업이다. EU가 노스볼트를 전폭 지원하고 있으며 폭스바겐과 BMW는 이 회사에 출자를 했다. 노스볼트는 스웨덴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고, 폭스바겐과는 독일에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노메트리는 지난해 12월 노스볼트 주문을 수주했다. 중국 우시선도스마트장비와 약 48억원 규모 엑스레이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노스볼트 물량이다. 우시선도는 노스볼트의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을 총괄하는 업체로, 이노메트리 장비가 우시선도를 통해 노스볼트 스웨덴 공장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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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중인 이차전지 검사장비.>

노스볼트가 이노메트리를 찾은 이유는 간단하다.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노메트리 검사 장비는 배터리가 만들어질 때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고 분석해서 불량 유무를 판별하는 방식이 아닌 생산라인에서 배터리를 실시간 검사하는 '라인스캔(TDI)' 방식으로 차별화됐다.

김 대표는 “기존 검사 방식의 경우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마다 라인을 멈춰야 해 생산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던 반면에 TDI 방식은 라인이 움직이는 가운데서도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DI를 위해서는 대용량 이미지를 실시간 분석해야 하는데, 이노메트리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이를 구현했다. 정밀 하드웨어 기술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춰 차별화가 된 것이다. 또 불량이 예상되는 부분만을 검사하던 방식에서 셀 전체로 검사를 확대하는 방법을 개발해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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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보 이노메트리 대표>

이노메트리는 지난 2016년 발생한 스마트폰 발화 사건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품질 강화 방안을 찾는 스마트폰 제조사에 엑스레이를 이용한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성장 기회를 잡았고, 2018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노메트리는 최근 제2의 성장 기회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폭발하고 유럽, 중국,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배터리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배터리 공장 증설은 곧 검사 장비 수요 증가를 뜻해 이노메트리도 분주해지고 있다.

김준보 대표는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배터리 업계 투자 지연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는 다시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배터리 검사 장비 외에도 제조 설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배터리 전문 장비 기업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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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메트리 본사 전경>

화성=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