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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현대차·기아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본부를 신설한다.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핵심 조직이다. 사령탑에는 자율주행 서비스형 교통시스템(aTaaS) 스타트업 '포티투닷'의 송창현 대표를 사장으로 영입, 임명했다. 완성차 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기아는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 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송창현 사장을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서비스형 운송(TaaS)'은 차량 또는 이동 수단을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하는 LaaS(Logistics)와 MaaS(Mobility)의 상위 개념으로 포괄적인 수송 서비스를 의미한다

TaaS 본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수립부터 기획·개발·운영까지 전담하는 등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한다. 우선 기존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통합하고, 사용자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도입해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협업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의 조성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신설 TaaS 본부장에는 송창현 사장을 영입해 선임했다. 송 사장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 경험을 쌓은 경영자로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네이버랩스 설립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포티투닷을 창업해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송 사장 주도로 현대차·기아에 모빌리티 관련 조직들은 TaaS 본부로 편입될 전망이다. 모빌리티 사업 전개를 위한 부서 신설에 따른 관련 인력 이동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사장은 기존의 포티투닷 대표도 겸직, 현대차·기아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송 사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다 혁신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제휴와 협업을 확대하고, 스타트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송 사장은 “현대차·기아는 고객 관점에서 획기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며 “정부와 다른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력해 한국 모빌리티 산업의 궁극적인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의 지분 25.77% 보유한 주요주주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모빌리티 기술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판매하는 기술기업을 추구한다. 향후 로보택시, 자율주행 셔틀, 자율주행 목적기반차량(PBV) 등의 사업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이 기대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