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기업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댄 학계..."특단 대책 시급"

중소 제조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이 학계를 중심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제조업과 유통업의 상생,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제조업의 혁신 방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상생협력포럼과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한국유통학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변혁기의 제조-유통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수직적인 대·중소기업의 거래관계와 특정 대기업의 수요 독점으로 인해 경쟁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제조업과 대형 유통기업의 상생을 통해 전체 시장을 키우는 신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질적인 상호 협력을 위한 방안으로 공공부문과 대형 유통사가 우수 제조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판로를 확대하는 방식 등이 제시됐다.

정형록 경희대 교수는 한국암웨이의 중소기업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암웨이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원천기술과 반제품 제조기술을 가진 제조 중소기업의 기술 상용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정 교수는 “암웨이는 최근 6년간 19개 중소기업을 발굴, 702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은 제조와 유통의 좋은 협력 사례”라면서 “단순히 국내 중소기업의 유통채널 확대 뿐만 아니라 생산시설의 현대화와 생산품질 관리를 통해 제품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연구원도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회'를 개최했다.

노민선 중기연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연구개발(R&D)지원 강화 △사업재편과 업태전환 촉진 △중소기업 사업주-근로자, 대·중소기업 등 이해관계자 협업 강화를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노 단장은 “중소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고용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제성장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제조업의 생존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계를 중심으로 이뤄진 논의는 이달말 중기부가 발표할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과 제조창업 현장 규제 개선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제조공장 혁신 3대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중소기업의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면서 “스마트제조혁신과 친환경공정혁신, 신사업전환혁신으로 전통 중소기업도 혁신 주체로 확실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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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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