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공공 중심으로 시행되던 차량 5부제가 재계와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석유다소비 업종까지 감축 계획을 제출하면서 '민관 합동 수요관리 체제'가 본격 가동되는 모습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삼성·SK·현대차·포스코·롯데·한화·HD현대·GS·CJ 등 주요 대기업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까지 총 50여개 민간 기업·단체가 승용차 5부제를 자율 시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25일 민간 참여를 공식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멘트·정유·석유화학 등 석유다소비 업종 대표기업 50곳은 올해 석유 사용량을 전년 대비 3.3%(약 13만toe) 줄이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약 610GWh 규모로, 원전 1기를 한 달가량 가동해야 생산 가능한 전력량에 해당한다.
업계는 불요불급 설비 가동 제한, 폐열 활용, 고효율 설비 투자, 공정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감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선언을 넘어 생산 공정 전반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중장기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감축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목표를 달성한 기업에는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자금을 우선 지원해 민간의 추가 투자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임직원 단위 실천도 병행되고 있다. 점심시간 소등, 적정 실내온도 유지, 카풀 및 자전거 이용 등 생활 속 절약 활동이 확산되며 기업 내부의 에너지 절약 문화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박덕열 기후부 수소열산업정책관은 “고유가로 인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약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과 단체가 많은 것은 고무적”이면서 “승용차 부제 및 에너지 절약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