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신화' 정운호·이상록 복귀...K-뷰티 재건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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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신화로 불린 창업가들이 복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매각한 이상록 회장은 투자사 너브(경영컨설팅업)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너브는 화장품, 영화제작,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너브그룹이 지분 88.2%를 보유한 필트는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로 알려진 업체다. 필트는 향균필터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2018년 설립된 업체로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본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필트는 지난해 7월 신규사업으로 화장품,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제조 및 판매를 등록하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올해 1월에는 코스메틱 신규 라인 코에티카를 론칭하며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화장품 업체들도 있다. 필트와 관계사로 추정되는 훌리안스는 지난해 더마스킨케어 브랜드 '키네프'를 론칭했다. 현재 너브그룹 감사를 맡고 있는 최욱진 씨는 훌리안스와 필트에서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직을 맡은 바 있으며 이들 기업은 모두 본점 소재지 위치가 동일하다.

이 회장은 경업금지 조항에 따라 그동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수 없었다. 통상 계약에선 매도자의 경업금지 의무를 3~5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선 작년 이 회장의 경업금지 기간이 끝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도 재도약 발판을 다지고 있다. 정 대표는 과거 상습도박과 뇌물공여 혐의로 4년 4개월의 징역을 받고 2020년 출소하자마자 대표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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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비상경영을 선포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적자 사업을 철수하고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재정비에 한창이다. 당장 홍콩, 중국, 미국 등 4개 해외법인 지분법 적용을 중지하고 홍콩에선 철수를 결정했다. 또 중국법인은 한 곳으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작년 말 기준 국내 435개 매장과 해외 19개국 16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작년 스타메이크업, 스위스인터내셔널, 닥터바이오팜 등 3개 자회사를 신규 설립했다. 다만 신규 브랜드 론칭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한 동남아 및 유럽, 미국 등 해외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존 오프라인 시장뿐 아니라 온라인 시장도 함께 공략하며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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