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가전 힛(HIT)스토리]<3> 출시하자마자 '실검 1위'...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돌풍 비결은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신기한 가전이 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이야기다.

국내 중소기업이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 '메가 히트' 시킨 보기드문 사례다. 파세코 이후 다른 가전업체들이 줄줄이 창문형 에어컨을 내놨지만 그들 전체 판매량이 파세코 판매량에 못 미칠 정도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개발진은 이 제품의 성공비결을 “소비자 마음 속 숨겨진 요구사항을 제대로 간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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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개발진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길태우 파세코 계절가전개발 팀장, 최종한 연구소장 상무 , 김상우 사업부장 상무.안산=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김상우 파세코 사업부장(상무)는 “보통 가정에서는 거실에 스탠드 에어컨, 큰 방에 벽걸이 에어컨으로 한여름을 보내 작은방은 냉기가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파세코는 작은방에서도 시원한 냉기를 원했던 소비자 속마음을 읽어내 창문형 에어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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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개발진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길태우 파세코 계절가전개발 팀장, 최종한 연구소장 상무 , 김상우 사업부장 상무.안산=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파세코가 처음 창문형 에어컨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은 수년 전 일본 출장 때였다. 김상우 상무는 파세코가 당시 일시적으로 판매했던 이동형 에어컨이 불티나게 판매되는 것을 보고 '틈새 냉방기기' 수요가 있다고 판단, '가전의 왕국' 일본 출장을 떠났다.

김상우 상무는 “일본 대형 양판점에서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보게 됐고, 이 제품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경영진을 설득했다”면서 “과거 안전성이 문제가 됐던 가로형 창문형 에어컨이 아닌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은 파세코식 창문형 에어컨을 최종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에어컨과 실외기를 하나의 기기로 합친 만큼 설계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길태우 파세코 계절가전개발팀장은 “일반 에어컨은 에어컨에서 생기는 물을 유로로 내보내지만 창문형 에어컨은 다른 방식으로 고인 물을 증발시키거나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특히 소음 문제 해소가 가장 중요했는데 컴프레서를 인버터로 교체하면서 점차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파세코가 2019년 5월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자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생산이 수요를 못 맞출 정도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고 유례없는 긴 장마에 에어컨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전년보다 많은 1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누적 판매로는 1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귀뚜라미, 캐리어에어컨, 센추리, 한일, 신일전자 등 후발주자들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 삼성전자도 가세할 전망이다.

최종한 파세코 연구소장(상무)는 “파세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업계 중 유일하게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중국 위탁 생산 체제를 가동하지만 파세코는 설치 자재도 자체적으로 만들며 국내 최고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이 큰 히트를 치면서 생산 인력 등을 충원해 안산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위탁 생산을 통한 단가 경쟁보다는 품질과 신뢰 등을 강조한 경영진 판단이 작용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을 지향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소음이 가장 적고 에너지소비효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최고의 냉방 성능을 구현하는 창문형 에어컨을 지속 선보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재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혁신 가전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김상우 상무는 “창문형 에어컨처럼 소비자 요구를 간파한 혁신 가전을 앞으로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창문형 환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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