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고나라, 블록체인 도입…네이버 출신 홍준 대표 선임

29일 이사회서 선임 확정
모바일 커머스 강화...체질 개선 나서
거래 안전·신뢰성 높이기에 주력할 듯
자체 간편결제 '중고나라페이'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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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중고나라가 네이버 출신 블록체인 전문가 홍준 위블락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경영권을 인수한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은 모바일 커머스에 역량을 갖춘 홍 대표를 영입해 사업 체질 개선을 꾀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중고거래 시스템에 도입해 차별화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오는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매각 안건과 홍준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창업자인 이승우 중고나라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는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중고나라 지분 95%를 약 115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쇼핑도 이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중고나라 사업성을 판단하고 시너지가 있는지를 살필 전망이다.

롯데는 다른 주주 지분에 대한 콜옵션(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대표의 사업성과에 따라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네이버 초기 멤버 출신으로, 블록체인 기반 광고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다. 네이버 검색 광고 사업을 이끌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카울리를 창업하고, GS홈쇼핑 벤처 컨설턴트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재 국내 블록체인 애드테크 업체인 애드포쓰인사이트와 아이콘의 디앱인 위블락 대표를 맡고 있다.

중고나라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중고거래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탈중앙화로 기록돼 위변조가 불가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사기거래를 차단한다면 중고 플랫폼 사업의 핵심인 거래 안전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판매자와 구매자간 직거래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프로그래밍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을 이행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하면 거래대금 예치 등 에스크로 서비스 비용을 보다 효율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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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신임 대표로 선임된 홍준 위블락 대표

홍준 대표는 “중고 거래와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사기 방지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고나라 회원 수는 2300만명 정도다. 지난해 거래액은 5조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최근 당근마켓 등 경쟁사의 공세에 밀려 다소 주춤했지만 축적된 빅데이터와 회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롯데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고 거래 거점으로 활용하면 시너지도 높일 수 있다.

모바일 강화도 추진한다. 중고나라는 2016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지만 네이버카페를 기반으로 한 만큼 웹 의존도가 높다. 경쟁사 당근마켓이 모바일 플랫폼 중심이라는 점에서 약점으로 지목된다. 올해는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전체 임직원 91명 중 30명을 개발자로 꾸렸다. 자체 간편결제인 중고나라페이도 개발 도입 예정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홍 대표는 네이버 검색 사업 경험과 모바일에 강점이 있는 전문가로 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이사회를 거쳐야 선임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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