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실질 지원을 확대하고 지원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주요 지원사업의 혁신을 위해 정책 수요자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고 발전방향을 도출해 가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2021년 제1차 미래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중진공의 주요 정책 고객인 중소·벤처기업과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기관의 혁신방안과 사업 개선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자문기구다.
첫 회의에는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을 비롯해 산·학·연·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자문위원이 참석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김연성 인하대학교 교수,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심규호 전자신문 편집국장,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장 직무대행,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가 참여했다.
자문위원회에서는 중진공이 선정한 10대 개선 과제를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자문회의는 격월마다 한 차례씩 정기회의를 열어 10대 개선과제를 비롯한 다양한 과제를 논의한다. 중진공에서는 매 과제에 적합한 자문위원을 추가로 초빙하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 수요자인 중소·벤처기업이 실질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정책자금 접수·평가 프로세스 개선, 수출·글로벌 사업 통합 관리체계 구축 등 4개 과제가 우선 논의됐다. 중진공에서는 자문위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 정책 추진을 위한 사업 혁신 △지역산업 혁신 및 정부정책 연계 강화 △투명성·공정성 제고를 통한 국민신뢰 회복 등 3대 개선 방향을 약속했다.
자문위원들은 빠르게 바뀌는 외부 환경에 걸맞은 중진공의 혁신도 주문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지원정책의 '속도'와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예컨대 정책자금 접수·평가 프로세스 개선의 경우 정책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어떻게 실질 수요자인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지원을 수행할 것인지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기업가정신 확산 등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자문의원 의견을 바탕으로 세부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 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학도 이사장은 “외부전문가의 시각으로 미흡한 부분을 중심으로 허심탄회하게 지적을 받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자문기구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