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배터리 분리막' 부담 덜어낸 LG에너지솔루션…"소비자 안전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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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화재가 발생한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사진=대구 달서소방서>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지목돼 온 분리막 이슈를 덜어내 귀추가 주목된다. 코나 전기차 배터리 전량 리콜 결정으로 비용 부담은 불가피해졌지만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분리막에 대한 오해를 덜게 돼 시장 신뢰를 회복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에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가운데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국토부 발표는 지난해 10월 1차 리콜 때 지목한 원인과 괴리가 있다. 국토부는 당시 “제조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분리막 손상 가능성'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선 배터리셀 제조 불량에 따른 화재 가능성을 리콜 원인으로 꼽았다.

국토부는 분리막 손상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화재 재현 실험을 했지만 분리막 손상은 화재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5일 “전기차에 분리막이 손상된 배터리를 넣은 후 총 369회의 재현 실험을 했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분리막 손상은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의 LG에너지솔루션 주장과 일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실험 결과 분리막이 손상된 배터리를 전기차에 넣은 후 재연 실험을 해도 저전압 문제만 발생하고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분리막이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전문가들도 분리막의 화재 원인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그러나 당국의 언급으로 분리막 논란이 불거지고 'LG가 중국산 분리막을 사용해 사고를 나게 했다'는 식의 악성 루머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전기차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 전량 교체로 상당한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코나 전기차 BSA 리콜 비용은 총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교환 비용을 분담할 계획이지만 그동안 논란이 된 분리막 이슈 문제를 덜게 돼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시장의 오해를 줄이고 회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토부가 발표한 배터리셀 불량은 화재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 및 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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