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미래 신기술 확보 총력...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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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자료: 전자신문 DB)

LG그룹이 첨단소재 분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벤처캐피털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에 이어 배터리 소재 등 첨단소재 영역까지 투자를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 소재회사 코닝, 섬유회사 고어 등과 함께 미국 벤처캐피털인 피닉스벤처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공동 투자했다. 투자 금액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 펀드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첨단소재·장비 영역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피닉스벤처파트너스는 2010년 설립 이후 첨단소재와 장비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 가치는 3800억 달러(약 430조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출자회사인 LG화학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다. 향후 피닉스벤처파트너스가 투자하는 첨단 소재 분야 벤처기업과 기술,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배터리 소재, 양극재, OLED 물질 등 회사가 주력하는 영역의 첨단 기술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화학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10건 이상 투자를 진행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5곳이 출자한 4억25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한다.

LG그룹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활용해 미래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AI, 로봇, 모빌리티, 가상현실(VR) 등 그룹 미래 먹거리로 삼은 기술이 대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용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몰로코, 제브라 메디컬 비전 등 AI 스타트업 3곳에 투자했다. 현재까지 투자 규모는 스타트업 27개사와 벤처캐피털 5개사에 약 1000억원 가량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올레드 물질 등 회사가 주력하는 영역에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투자 규모와 영역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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