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간편결제를 단말기 하나로…금융결제원 'QR코드 중계 서비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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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결제원 간편결제 QR코드 중계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금융결제원

40여개에 달하는 시중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단일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는 금융결제원 통합 플랫폼 시스템이 첫 선을 보인다. 가맹점은 간편결제 서비스별로 QR코드 판을 별도 설치할 필요가 없고, 고객은 기존에 사용하던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이 크게 개선된다.

금융결제원(원장 김학수)은 '간편결제 QR코드 중계 서비스'를 연내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간편결제 QR코드 중계는 간편결제사업자와 가맹점을 중계해 다양한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합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금융회사, 유통업체, 핀테크 스타트업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으로 중계한다.

현재 시중에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약 40개로 추산된다. 이들은 모두 별도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어 영업 비용이 중복 발생할 뿐만 아니라 결제 QR코드 판 설치 문제로 인해 생태계 확장에도 한계가 존재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본인이 이용하는 간편결제를 오프라인 상점이 지원하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QR코드 중계를 활용하면 신용카드 결제처럼 단일 단말기로 다양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이 결제를 위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단말기는 중계 서버로 결제를 요청하고, 중계 서버는 가맹점 정보 검증 후 가맹점 제시(MPM) QR코드를 표시한다. 고객이 결제 앱으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결제를 승인하고 단말기에 승인결과를 표시한다. 매 결제마다 가맹점용 앱이나 문자로 승인결과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 간편결제 시스템의 문제도 해소했다.

시스템 확장성도 용이하다. 새로운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기존 사용하던 단말기에 금융결제원의 특허 기술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아울러 간편결제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중소 핀테크 업체들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쉽게 오프라인 가맹점을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대구 지역 1만6000여대 택시 요금 결제에 QR코드 중계 서비스가 파일럿 서비스로 적용된다. 이를 위해 금용결제원은 지난 5일 대구지역 교통카드 사업자은 DGB유페이, 두빛나래소프트, 티페이먼트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방문 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서비스가 대중교통이라는 측면을 고려했다.

손치부 금융결제원 채널사원지원 팀장은 “택시는 지역적으로 결제 프로세스가 유사해 향후 울산, 광주, 부산 등 지방 대도시로 확장이 용이한 편”이라며 “교통 이후 유통이나 해외결제분야에 이르기까지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가맹점 환경에 맞도록 특화된 전용 단말기를 제공하거나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