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수입액 4년來 최저치..."주세법·日 불매운동 여파"

수입맥주 꺽이고 국산맥주 약진...수제맥주 '붐'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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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역삼점에서 한 고객이 수제맥주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최근 몇 년간 폭풍 성장을 거듭해온 수입 맥주 신장세가 대폭 꺾였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산 맥주 소비가 급감한데다 주세법 시행으로 국산 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맥주 수입액은 2억2863만달러로 4년 전인 2016년 1억8155만달러 이후 4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968만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2019년부터 감소세다.

전체 맥주 수입량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2019년 기준 전년 대비 10% 줄었다.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커져 전년 대비 18.6% 줄었다.

일본산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 6489톤으로 2년 전인 2018년 8만6675톤에 비해 92.4% 급감했다. 수입액 기준으론 지난해 566만8000달러로 같은 기간 92.7% 감소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국 1위는 네덜란드(407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3494만달러), 중국(3234만달러), 벨기에(2671만달러) 순이다.

국산 맥주가 약진했다. 특히 신제품 '테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2945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2.7%, 134.0% 성장한 수치다.

오비맥주는 최근 신제품 '한맥'을 내놓고 국산 맥주 인기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이 제품은 국산 쌀로 만들어 상쾌한 풍미가 특징이다.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농부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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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청정라거-테라 새 TV광고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수제맥주도 호황기를 맞았다. 2019년 1월부터 술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기존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용량)으로 바뀌었다. 수제 맥주는 소량 생산으로 원가가 높아 종가세 체제에선 많은 세름을 내야했지만 종량세 시행으로 모든 맥주의 리터당 세금이 같아져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한국수제 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 맥주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633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3년 후인 2024년에는 3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제주맥주의 경우 수제 캔맥주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20억원을 기록, 전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17년 첫 발매 이후 연매출 최고치다. 이에 제주맥주는 올해 1분기 제주 양조장 증설을 완료해 연간 맥주 생산량을 2000만ℓ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기 생산량 약 300만ℓ 규모에서 3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일명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실시, 수제 맥주 열풍에 뛰어들었다. 올해부터 관련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OEM 생산을 가능해지자 롯데칠성음료는 공장 시설 일부를 공유하고 수제맥주사들의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충주 맥주1공장의 기본 시설을 재검토하고 보완했다. 수제맥주 특성에 맞춰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수제맥주시장 붐업에 일조하며 수제맥주 제조사들과 상생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검토하게 됐다”면서 “맥주1공장을 중소 수제맥주 생산자들의 클러스터로 조성해 맥주 선택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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