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캄보디아 FTA 최종 타결…"우리 기업 수출 확대 기대"

우리나라와 캄보디아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캄보디아가 자동차, 기계, 딸기 등에서 관세를 철폐하게 되면서 우리 기업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한-캄보디아 FTA 협상 타결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빤 소라삭 캄보디아 상무부 장관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 2019년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 FTA 추진에 합의했다. 작년 7월에는 공동연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본격적 협상에 돌입했다. 이후 7개월간 네 차례 공식협상, 회기 간 협상을 집중 진행해 상품, 원산지, 통관, 분쟁해결, 경제협력 등 10개 협정문 및 시장개방에 합의해 최종 타결성과를 도출했다.

한-캄보디아 FTA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 가운데 최단기(7개월) 타결이라는 성과를 냈다. 협상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첫 사례다.

유 본부장은 “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함께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뤄나가는 굳건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교역·투자·협력을 이뤄 함께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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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캄보디아 FTA를 최종적으로 전체 품목 중 93.8% 관세를 철폐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95.6%다.

한국의 대 캄보디아 최대 수출품인 화물자동차(15%), 승용차(35%), 건설중장비(15%)뿐 아니라 딸기(7%), 김(15%) 등 농수임산물 관세 부담이 사라지게 됐다. 우리 측 농수임산물은 대부분 기존 체결된 FTA 범위에서 양허, 현재 개방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한-캄보디아 FTA 타결 선언식에는 현대건설기계, 대주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티에이치인터내셔널, 보해양조 등 기업이 참석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중국산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정보통신·전자상거래·농업 등에서 기술경험 공유를 통한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경제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팬데믹 상황에서 양국 간 필수 물자·인력 이동으로 경제 교류를 지속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은 법률검독 및 서명을 위한 국내 절차를 신속 진행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한·캄보디아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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