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은 지금 미래의 문을 열어낼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범야권에서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4월 재·보궐선거 경쟁이 치열해졌다.
오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시민에겐 없다. '71년생 오신환'이 서울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야권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시장 등을 겨냥해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그것은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은 “저는 미래로 가겠다. 끝도 없이 과거를 파먹고 사는 민주당 586 기득권들이 서울의 미래까지 망치는 일을 막아내겠다”며 “대권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꽃가마를 타고 국회의원부터 시작했던 선배들'과 다르다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오 전 의원은 “나는 잡초처럼 밑바닥부터 뚫고 올라온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이라며 “30대 서울시의원, 당 중앙청년위원장, 40대 재선 국회의원, 최초의 70년대 생 교섭단체 원내대표까지 착실히 경륜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 공약으로 △코로나19 소상공인 그물망 사회복지 △속도감 있는 재건축·재개발 진행 △도시 인프라를 지하화하는 입체도시 △공공주택 활성화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의혹 사건 진상규명 △도심항공 기술 등의 미래형 교통 △청년 창업지원 △TBS 교통방송 어용 방송인 퇴출 △윤미향, 문준용 특혜성 사업 의혹 전수조사 등을 내세웠다.
오 전 의원은 “가능한 지역부터 재건축·재개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서 민간주택시장의 공급안정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저질러 놓은 사상 최악의 부동산,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무주택서민과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 싱가포르식 공공주택 활성화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