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새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최강자 입지를 한층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OLED 패널을 속속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새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매출을 51억8000만달러로 추산했다. 1분기 매출로는 사상 처음 50억달러를 돌파한다.
올해 1분기 39억75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30% 이상을 끌어올리는 셈이다. 사싱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17년 당시 1분기 모바일용 OLED 매출은 34억달러 규모였다.
업계는 최근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OLED 패널 채용이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68.2% 수준이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내려 앉았다. 새해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OLED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발맞춰 차별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자동 조절해 스마트폰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고해상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게임 콘텐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주사율(90㎐·120㎐) OLED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앞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핵심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독보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