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반도체·정유·화학·게임·미디어가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꼽혔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8일 2021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반도체·정유·화학·게임·미디어·디스플레이·휴대폰·자동차 등 국내 주요 21개 산업별 전망과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자료를 인용해 모든 반도체 제품 매출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12.2% 성장에 이어 새해 매출이 13.3% 늘어 반도체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정KPMG는 “반도체 산업 성장 전망에 따라 관련 기업은 수요 증가 예측 품목 생산량을 확대하고 반도체 소부장 경쟁력 향상과 밸류체인 안정화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유·화학 산업은 운송용 정유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NCC(나프타분해공정) 가격경쟁력 상승, 전기차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유·화학 기업은 NCC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배터리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임 시장은 이용자 증가와 해외 수출 확대로 올해에 이어 지속 성장을 예상했다. K-콘텐츠 인지도 향상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웹툰·웹소설, 드라마 제작 등 미디어 시장도 긍정적 요인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게임·미디어 기업이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데이터 보안 등 디지털 규제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과 휴대폰, 자동차, 제약·바이오, 유통, 에너지·유틸리티, 통신·방송, 식음료, 패션, 화장품, 증권 등 11개 산업은 '일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패널 수요 증가 속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LED와 롤러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 등장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예측했다.
휴대폰 산업은 5G 스마트폰 전환 가속화와 카메라 모듈의 진화, 스마트폰 외형 차별화로 5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의 내수부양, 기저효과로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올해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완성차 생산·판매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그린뉴딜로 인한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차 출시 임박에 따른 개발 경쟁 심화도 예측된다.
이 밖에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인수합병,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형태의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 조선·해운, 건설, 항공,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7개 산업 전망은 '일부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