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1년 새 12% 감소했다. 외국인 실업자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통계청과 법무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84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1만5000명(-1.8%) 줄면서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임시·일용 근로자가 4만1000명(-12.4%) 감소했다.
고용률은 63.7%로 작년 대비 1.6%포인트(P)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 유입 자체도 줄었고, 외국인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음식업 등의 취업자 수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외국인 실업자는 7만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이래 가장 많았다. 실업자 수도 전년 대비 1만9000명(38.2%) 증가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금 수준별로 보면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 32.5%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51.1%는 임금이 200만∼300만원 미만이었고 16.4%는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았다.
한편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33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9000명(0.7%) 늘었다.
체류 자격별 증감을 보면 재외동포가 2만3000명(7.5%), 결혼이민자가 1만2000명(10.8%) 각각 늘었다.
반면 방문취업자는 4만명(-20.0%) 줄면서 2013년(-4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비전문취업자도 9000명(-3.5%) 줄었다.
국적별로는 아시아 이외 지역 외국인이 1만7000명(14.5%) 늘어난 반면 한국계 중국인은 1만6000명(-3.2%), 중국인은 9000명(-6.3%) 각각 줄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