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침체 장기화와 중소기업 매출채권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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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하 신용보증기금 충북채권관리단장

요즘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자금 부족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기업들의 기업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서울회생지법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기업회생 신청기업은 전년도 928건에서 742건으로 10.49% 감소하였지만 파산신청 기업은 전년 동기 769건에서 879건으로 14.3%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점진적으로 회생을 도모하는 기업 회생을 선택하는 대신에 아예 사업을 접고 파산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회생기업과 거래하던 업체는 장기적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지만 파산 기업과 거래하던 기업들은 손실을 거의 회복할 기회가 없어 피해가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긴급 대출로 연명하는 기업들이 거래처가 회생 신청이나 파산신청을 할 경우 거의 연쇄적으로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 경우 기업의 피해는 물론이고 대표 개인마저 신용불량 상태에 빠져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부분의 기업체 대표들이 사업을 하는 동기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래서 창업을 해서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는 데 거래처가 파산할 경우 오히려 돈을 벌 수 없게 되고 오히려 빚만 지게 된다. 중소기업과 30여년을 거래하면서 중소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바라본 입장에서 거래처 관리와 신용관리를 잘못하여 망한 기업들을 적지 않게 보아왔다. 사이클에 따라 경기의 부침이 있지만 경제상황이 어렵더라도 견디며 성장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자기 업체의 신용관리와 거래처 관리가 철저하다.
 
자기업체의 신용관리를 철저히 하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상대방 거래처와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고 금융기관에서도 낮은 금리로 적기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아울러 거래처 관리를 잘할 경우 사업을 하면서 떼인 돈(부실채권)이 적게 되어 커다란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 거래처 관리를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상대방 거래처의 신용도 파악이 필수적이다. 거래처의 재무상황을 비롯한 금융상황 등 전반적인 신용상태 파악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들은 거래 관계나 영업사원, 동업종 대표들의 얘기나 소문을 통해 거래처의 신용도를 파악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 방법 이외에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거래처의 신용도를 파악할 수 있다. 가장 쉽게 거래처의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온라인으로 신용정보회사들이 제공하는 기업정보제공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금융기관이나 정부부처에서 많이 이용하는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거래처의 신용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후 기업들과 거래할 경우 거래처에 외상대금을 떼지 않기 위해서는 공적보험인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의 매출채권보험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신보 매출채권보험의 경우 가입할 때부터 거래처의 신용정보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부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 기업체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한 거래처의 경우 떼인 대금의 70-80%까지 보상받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외상거래 기업들이 돈을 떼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연유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신보의 매출채권보험 가입 기업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부실한 기업이나 가입조건에 맞지 않는 거래처들은 보험 가입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경영자라면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업 경영을 위해 신보의 매출채권보험제도를 이용해 보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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