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시풍경 포스텍 '비대면 면접' 실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며 입시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포스텍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차원에서 최근 온라인으로 입시면접을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교육부가 오는 22일까지 대학별 평가 집중관리 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학생 면접 평가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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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정문

포스텍은 지난 8월초 이미 '비대면 면접평가' 방침을 세우고 온라인 면접을 준비했다. 안정성이 검증된 온택트(On-tact) 화상플랫폼을 선정해 4개월 동안 점검하고, 수험생들에게 안내했다. 온라인 간담회, 랜선캠퍼스투어, 선배들의 격려메시지 등 사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접속하는 만큼 접속자의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방안도 마련했다. 비대면에도 불구하고 이번 면접평가의 결시율은 4.2%로 지난해(5.5%)보다 낮은 수치이다. 대학 측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온라인 접근성이 높아진데 그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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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2021학년도 학부 입시 온라인 면접 장면

손성익 포스텍 입학팀장은 “온라인이라는 한계 때문에 모든 수험생들에게 동일한 환경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모두 안정된 환경에서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했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도 변화를 줬다. 이틀에 나눠 면접을 하면서 면접평가에 이해가 높은 면접관을 선별 배치했다. 또, 수학적·논리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을 묻는 파트를 없앴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문제의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학생 개개인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질문을 추가했다.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김준원 교수는 “안전하게, 친근하게, 확실하게 확인하는 것이 이번 면접의 모토”라며 “수험생들은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면접을 치른 수험생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수험행은 후기를 통해 “생각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면접관들이 제 생각을 확실히 이해하셨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포스텍이 면접에 들이는 노력과 준비는 철저하다. 공계특성화대학 중에서도 모든 학생을 단일계열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학적·논리적 사고 및 문제 해결 능력을 묻는 파트와 인성면접 등 두개 파트로 나눴다. 면접은 지원자의 모습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단순히 주어진 문항에 대한 학생의 답변에만 평가의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면접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 의사소통 능력, 잠재력과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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