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월풀 제치고 연간 가전 매출 1위 눈 앞에…4분기도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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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 생산라인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생활가전 사업 매출액에서 월풀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생활가전 1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월풀에 약 3400억원 앞섰고,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프리미엄 가전 인기 지속과 신가전 효과,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 대응이 어우러진 결과다.

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이 2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매출에서 기존 1위인 월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매출에서는 월풀에 뒤졌다. 그러나 매출 격차는 매년 좁히고 있어 역전 기대감이 높았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17년 약 5조5187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2조2994억원으로 좁혀졌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LG전자가 3435억원 더 많았다.

현재 월풀의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192억800만달러(약 20조7830억원)로, LG전자와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LG전자 H&A 사업본부 매출액 전망치는 상승하는 추세고, 월풀은 주력 시장인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여서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유동적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4분기에 통상 소비 시즌 도래에 따른 프로모션 확대 영향으로 손익이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유통채널 내 재고가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가전과 TV 등의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 H&A 사업본부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애초 5조2000억원에서 5조416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지속 성장은 프리미엄 효과와 신가전 출시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가전 입지를 다지면서 매출과 수익률이 상승했다. 스타일러, 맥주제조기, 가정용 피부관리기, 탈모치료기기 등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도입했다. 앞으로도 식물재배기 등 새로운 가전을 지속 늘려 갈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 체인을 활용해 코로나19에 효율적으로 대응한 것도 올해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실제로 LG전자는 북미 가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창원공장을 4분기에도 풀가동하고 있다. 4분기는 통상 생활가전 생산 라인 가동률이 높지 않지만 올해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해서 운영할 정도로 풀가동하고 있다. 창원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 냉장고와 오븐을 공급하는 멕시코 몬테레이법인, 세탁기를 공급하는 미국 테네시법인도 풀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을 비롯해 멕시코, 창원 등 글로벌 생산 체인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면서 “반면에 월풀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월풀, 연도별 매출액 현황(단위:억원)

※ 자료 각 사(해당 기간 평균 환율 적용)

LG전자, 월풀 제치고 연간 가전 매출 1위 눈 앞에…4분기도 호조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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