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상용 패키지 소프트웨어(SW) 개발사나 클라우드 업체 못지않은 전문 솔루션과 서비스로 변신을 시도한다.
2일 개막한 '소프트웨이브 2020'은 국내 IT서비스 기업이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주요 IT서비스 기업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협업 솔루션 등 차세대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기업 디지털 전환 조력자로서 채비를 마쳤음을 보여줬다.
◇LG CNS, AI 교육으로 주목
LG CNS는 올해 초부터 여러 교육 기업과 손잡고 순차 출시한 'AI튜터'로 관람객 발길을 사로잡았다. AI튜터는 AI를 통한 음성인식 기술과 문장 분석 기술을 결합해 사람과 AI간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는 신개념 영어 학습 서비스다. AI가 사용자 답변 시간, 문법, 발음, 유창성 등을 분석해 영어실력을 판별하고 그에 맞게 다음 대화를 이어간다.
AI튜터 강점은 자연스러움이다. LG CNS가 개발한 AI 음성인식·분석 기능이 이 같은 자연스러움의 원천이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가 10만명에 달한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영어 교육기관과 공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한국어를 교육할 때도 AI튜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솔루션 '넥스트HR'도 주목을 받았다. 넥스트HR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근퇴, 급여 등 HR 기능을 총 망라한다. 사내구축형(온 프레미스) 대비 운영비를 30% 절감할 수 있으며 도입 기간도 3개월이면 된다. 4개 그룹에 공급 중이다.
상품인식, 얼굴인식, 챗봇, 음성인식 등 10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서비스 플랫폼'도 눈에 띄었다. 클라우드 기반 웹 서비스로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에 공급됐으며 롯데물류, 쿠팡 등에서 테스트 중이다.
LG CNS는 이 외에도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국산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레나',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등을 선보였다.
◇삼성SDS,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 눈길
삼성SDS가 '소프트웨이브 2020'에서 전면에 내세운 솔루션은 '브리티웍스(Brity Works)'와 '브라이틱스(Brightics) AI'다.
브리티웍스는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브리티 RPA, 브리티 어시스턴트와 실시간 협업을 위한 브리티 메일, 브리티 메신저, 브리티 미팅 등 5개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표준화된 애플리케이션(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다양한 업무 시스템과 연계, 실시간 업무 알림을 확인하고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AI 기반 챗봇과 RPA로 효율적인 업무 자동화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SDS 관계자는 “브리티웍스는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 메인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게 강점”이라며 “업무 처리 절차를 간결하게 해주고 처리 속도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2013년 개발에 착수해 2016년 상용화한 브라이틱스 AI는 고객의 데이터 분석 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누구나 쉽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내부에서 검증을 마쳤으며 공공, 금융, 유통 분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삼성SDS는 브라이틱스 AI를 앞세워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포레스터 웨이브의 분석 분야 대표 벤더로 등재됐다.
동시에 선보인 '마림바(marimba)'는 비대면 시대를 겨냥한 원격 협업 솔루션이다. 무한 화이트보드 공간 위에서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등 원하는 도구를 활용해 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베타버전이 서비스 중으로 SasS 형태로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아이티센, '바이오 전자서명' 차세대 먹거리로
중견 IT서비스 기업 대표주자인 아이티센은 굿센, 콤텍시스템, 시큐센,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등 계열사와 함께 차세대 비즈니스를 이끌 솔루션을 선보였다.
시큐센이 선보인 '바이오 전자서명'은 아이티센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다. 바이오 전자서명은 인증서 없이 바이오 정보만으로 전자서명을 제공한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전자서명법이 시행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예상된다.
바이오 전자서명은 지문, 음성, 안면 등 특징정보를 전자서명생성정보로 활용, 전자문서에 첨부하거나 논리적·물리적으로 결합해 전자서명을 생성·검증한다. 보험사나 금융사 등 제3사 신뢰기관에 분산 처리, 서명자 부인방지나 전자문서 위변조 검증을 지원한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지난해 6월을 시작으로 일부 금융사에 공급됐다”면서 “전자서명법 시행으로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굿센은 건설과 내부 회계관리 등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중소·중견 건설사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형 건설ERP 'fERP', 내부회계관리솔루션 'MicroICM' 등을 소개했다. 금거래소의 디지털 버전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센골드', 비대면 금은방 앱 서비스 '금방금방' 등 앱 솔루션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