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새로 썼다는 비트코인, 국내에선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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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이 최근 1만9800달러선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까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지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결과로 분석된다.

2일 오후 기준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205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달러 기준 1만8559달러선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1만9880달러를 넘기면서 종전 최고가 기록인 1만9660달러(2017년 12월)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달러화 기준 최고가는 돌파했지만, 국내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아직 종전 최고가를 돌파하지 못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는 2018년 1월 5일 종가 기준 2744만원이다. 빗썸에서는 2018년 1월 7일 종가 기준 2504만원이 최고가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로 1100원선인 현 환율과도 큰 차이는 없다. 환율 차이라고 보기에는 국내 비트코인 거래가가 더 높게 형성된 셈이다.

이는 당시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이 더 비싸게 거래됐던 '김치 프리미엄'의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열풍으로 국내 거래소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30~40%가량 비싼 가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최고가 경신까지 상승폭이 상당부분 남아있다.

이장우 한양대 겸임교수는 “2017년, 2018년 초 국내에선 다른 나라보다 최대 50% 높게 거래가 됐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대거 진입하면서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됐고 이를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칭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와 달리 현재 시장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가격 괴리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성숙도가 높아졌고 신고가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신중한 투자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했던 과거 돌풍과 달리 현재는 기관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묻지마 투자하는 경우도 줄었다”면서 “국가, 거래소 간 거래가 괴리가 컸지만, 지금은 거래소 간 차익거래 알고리즘이 대거 등장해 이러한 괴리도 대부분 사라졌다. 김치 프리미엄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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