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 중 한 글귀를 광화문글판 '겨울편'에 담았다고 30일 밝혔다.
김종삼 시인은 절제와 여백의 언어를 통해 한국 순수시의 지평을 넓힌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담긴 글귀는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이다. 이 글귀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것이 내일을 살아갈 기적을 만드는 힘이 된다는 의미로, 새해에도 더 큰 희망을 품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흔히 기적은 아무 노력 없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인생의 본질은 매 순간 수많은 인연과 무수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 인생은 파도에 출렁이고 때론 풍랑을 만날 때도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일상의 기적이 찾아온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단한 현실이지만 내일의 기적을 기다리며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글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30년째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