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된 지 50주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동안 대전시와 정부 출연연 간 공동사업은 미약했습니다. 지역사회 발전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협력의 성과가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대전시와 출연연 간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
“과학산업진흥원 신설에 이어 과학부시장을 마련한 것은 '과학'을 대전의 미래먹거리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과학부시장은 대전시가 올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직위다. 시정 가운데 과학산업과 일자리경제 분야 결재권까지 부여했다.
김 부시장은 이 직위의 첫 부임자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원장·연구위원을 지내며 연구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과학자 출신이다. 출연연 위상 강화와 대덕특구 활성화를 위한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장도 역임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정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부시장은 “지난 8월 정년퇴직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허태정 대전시장과 시가 과학기술을 미래원동력으로 삼고 싶어하는 의지를 느꼈다”며 “과학계에서도 지자체와 실질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수용 배경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출연연과 협력 모델을 발굴, 현장의 요구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현장 행보를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과 같은 핵심 시정은 출연연이 함께 협력할 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제가 총괄하는 두 분야는 지역 경제이자 시의 미래가 집약된 곳으로, 과학기술과 연계되지 않으면 좋은 일자리 창출, 산업 발전을 유도할 수가 없다”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의지를 확인한 것처럼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다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 추진 체계의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경제과학상생협의회'를 조직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한 부서만의 시각이 아니라 과학산업진흥원, 테크노파크, 경제통상진흥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디자인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이 함께 협업 체계를 구축, 총체적인 과학경제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관장들 모임은 분기별 개최, 실무운영협의는 매달 진행키로 했다.
김 부시장은 “기관마다 기업, 관련 단체, 출연연과 채널이 운영돼 왔지만 이들의 정보를 합치고, 공유하면 가려운데 긁어주고 새로운 융합사업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과학계, 기업과 연계 등으로 현장 중심의 시정에 일조하고 과학 성과가 시민에 이어지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