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대면 혁신벤처 100개 육성…9조 들여 전주기 지원

정부, 혁신벤처 100 프로젝트 수립
공공기관 구매비율 확대 등 판로 지원
유니콘 발굴…신규 일자리 16만개 창출
금융·의료 등 8대 유망분야 1.6조 투입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줌(ZOOM)과 같은 세계적 비대면 벤처기업 100곳을 육성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9조원의 자금 지원으로 창업에서 스케일업, 수요 창출, 글로벌화까지 생애 전 주기를 밀착 지원한다. 정부는 또 금융, 의료, 교육·직업훈련, 근무, 소상공인, 유통·물류, 디지털콘텐츠, 행정 등 8대 비대면 유망 분야를 밀착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제2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비대면 글로벌 혁신벤처 100 프로젝트'를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K-비대면 글로벌 혁신벤처 100 프로젝트는 △비대면 벤처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체계 마련 △국내 수요 창출 및 글로벌화 촉진 △비대면 창업·벤처기업 생태계 기반 구축 등 세 가지 추진 전략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26개 세부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우선 비대면 유망 창업기업 1000개사를 발굴, 보증 융자는 물론 지분 투자를 합쳐 모두 9조원을 성장단계별로 지원한다.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비대면 서비스 구매 지원과 공공기관 구매 비율 확대 등 비대면 혁신벤처의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지원한다.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벤처캐피탈 펀드'를 조성, 아마존·이베이·쇼피 등 해외 온라인쇼핑몰 입점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프로젝트대로 2025년까지 비대면 벤처기업 100개사, 비대면 예비유니콘 700개사를 육성한다면 16만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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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잠재력 있는 비대면 창업·벤처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여기에 정부의 마중물 지원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벤처기업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이미 선정한 금융, 의료, 교육 등 8대 비대면 유망 분야에 대해 내년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정부가 밀착 지원하겠다는 접근이다.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공인인증제도를 폐지하고 다양한 방식의 본인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온라인 기반 보험 모집도 활성화한다. 보험설계사가 아닌 인공지능(AI)을 활용, 비대면 보험 판매를 허용한다.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방식도 다변화한다. 전자통신사업법 시행령을 개정, 이통 3사의 패스 애플리케이션(앱) 등 민간 전자서명 수단을 허용한다. KT와 LG유플러스가 참여, 규제 샌드박스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 부문에서는 스마트병원 18개 선도 모델을 구축하고 건강 취약계층 12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돌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에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2022년까지 전국 초·중·고교 교실에 고성능 와이파이를 100% 구축한다. 이밖에 정부는 300여종의 '올디지털 민원처리 시스템'을 구축, 지능형 정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