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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상반기 어두운 터널을 지나 실적 반등 신호탄을 쐈다. 유통업태 대부분 매출이 늘고 수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고강도 체질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조금씩 풀리면서 침체기를 벗어났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대형마트는 극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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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점 본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별도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40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2017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앞서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조2069억원으로 7.5% 늘며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주력 사업(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덕분에 연결기준 지난 2분기 474억원까지 늘어났던 영업적자도 3분기에는 30.1% 증가한 1512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그로서리 강화와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 기존점 경쟁력 강화 전략이 효과를 봤다. 식품 판매가 늘면서 이마트 할인점은 3분기 기존점 매출이 2.7% 신장했다. 긴 장마와 코로나 악재에도 외형 성장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온 창고형 할인점과 전문점 사업도 빛을 발했다.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이 27.9% 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83.2% 늘었다. 전문점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적자폭을 161억원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삐에로쑈핑과 부츠, 메종티시아 등 부진한 전문점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이 가시적 성과를 냈다. 반면 노브랜드 전문점은 영업이익 67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 개선으로 효과를 봤다면 롯데쇼핑은 고강도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효율화 전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매출은 4조1059억원으로 6.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롯데마트가 기대 이상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2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60.5% 급증했다. 점포 구조조정으로 판관비를 10.1% 절감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 명절 특수와 신선식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 기존점 매출이 2.2%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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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사업부문 코리아세일페스타>

롯데는 부진점 폐점을 통한 비용 효율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문을 닫는 구로점과 도봉점, 연말 폐점 예정인 대구 칠성점을 포함해 올해 안에 12개 매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4분기에도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할인 행사에 힘입어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진행한 쓱데이 행사에서 매출이 2배 늘어나는 성과도 거뒀다.

대형마트는 앞으로도 손익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온라인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된 만큼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스마트스토어와 세미 다크스토어 확대에 공을 들인다. 특히 도심 배송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세미 다크스토어는 이달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29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을 현재보다 5배 이상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할인점 뿐 아니라 홈쇼핑과 백화점도 3분기 긍정적 실적을 거뒀다. 홈쇼핑의 경우 비대면 소비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며 주요 4사(CJ·GS·현대·롯데홈쇼핑)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늘었다. 백화점은 아직까진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말 쇼핑 시즌 특수에 힘입어 점진적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