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업계 한파 속에 사업다각화를 일군 LF만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본업인 패션보다 부업을 확장하고 부동산 등 이종 업종에도 적극 진출한 것이 효과를 봤다. 수익원이 다변화되면서 코로나19 타격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5일 증권사 실적추정치에 따르면 LF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60.9% 증가했을 전망이다. 패션·유통·외식 등 주요 사업 부진과 LF푸드 등 일부 자회사 손실을 부동산 사업으로 메웠다.
같은 기간 LF 패션부문(별도기준) 추정 영업이익은 27.8% 줄어든 30억원에 그쳤지만 부동산신탁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129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추산된다.
LF는 지난 2018년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의류·유통에 편중돼 있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안정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본걸 LF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당시에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코로나 위기에 실적 버팀목이 되며 리스크 헷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3분기 코람코자산신탁이 벌어들인 순익이 본업인 패션 부문의 4배를 웃돈다.
반면 대다수 패션 기업들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받았다. 패션업에 치우친 사업 구조일수록 코로나발 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14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300억원 적자를 포함하면 올해 들어서만 44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역시 3분기 199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분기 영업이익이 7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3.1% 줄며 부진했다. 한섬 역시 온라인 강화 전략에 힘입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LF는 사업 다각화를 넘어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본업인 패션업도 실적이 부진한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과감히 철수하고 스트리트 패션 '챔피온'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 등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여기에 성장세가 가파른 온라인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LF몰을 주축으로 패션 쇼핑몰 운영 업체인 트라이씨클도 인수했다. 남성 전문 온라인 편집몰 아우(AU)도 새롭게 론칭했다. LF몰 역시 패션 상품뿐 아니라 리빙과 가전, 가구 등 6000여 개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며 종합 온라인몰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인수하며 다각화를 꾀한 결과가 어려운 시기에 결실을 맺는 모습”이라며 “특히 코로나19라는 대외 변수에도 패션 대기업 중에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